7월 결혼을 앞두고 건강검진을 받은 29세 김정숙 씨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허리디스크 진단이 떨어진 것. 그것도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전문병원 두 곳과 대형 병원 한 곳을 더 찾았지만 대답은 같았다.
부부관계부터 임신, 출산까지 모든 게 걱정인 그녀는 남편 될 사람에게 미안해 '결혼을 포기해야 하나'라는 마음까지 든다고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런 걱정은 그저 기우에 불과하다. 물론 디스크는 수술을 하고 나면 원래보다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본래 말랑말랑하던 습성을 완벽하게 재현할 수는 없기 때문에 예전처럼 훌륭한 쿠션 기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수술 후 척추는 무게를 감당하는 능력이 감소해 쉽게 아프다는 신호를 보낸다.
그렇다면 '그저 기우'라는 전문가들 소견은 무슨 소리일까.
척추 건강이 약해졌다는 것은 원칙일 뿐 생활 속에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말이다. 충치가 생겨 치료를 했다면 본래 치아보다는 못하겠지만 음식을 씹는 데 지장이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김영수 김영수병원장은 "수술을 하고 나면 허리 힘을 쓰지 못하지 않을까 하는 근심 때문에 수술이 필요한 데도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며 "방치하는 것이 오히려 척추를 망가뜨리는 것이다. 수술도 허리를 건강하게 만드는 치료법"이라고 조언한다.
척추수술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는다는 것. 다만 김 원장은 수술 후에도 건강한 허리를 유지하려면 철저한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고 단언한다. 관리 정도에 따라 재발 여부도 결정된다는 설명이다.
디스크 수술을 받았다면 수술 후 최초 사흘 정도는 가능한 한 많이 누워 있는 것이 좋다. 누운 자세가 허리에는 부담이 작아 제일 좋다.
사흘이 지나면 조금씩 움직여도 된다. 그러나 2~3주 정도는 많이 움직이지 말고 쉬어야 회복이 빠르다. 3주가 경과하면 가벼운 일상생활을 하는 데 무리가 없다. 운전과 부부관계 등도 가능하다. 수술 후 1개월 후부터는 모든 활동을 할 수 있다.
만약 디스크에만 칼을 댄 것이 아니라 척추 뼈를 고정시키는 수술까지 받았다면 회복이 더디므로 더욱 조심해야 한다.
척추 뼈를 고정시키기 위해서는 나사못을 박는데 나사못이 박힌 부위에 척추뼈가 자라 완전히 붙기까지는 3개월 정도 걸린다. 수술 후 한 달 동안은 절대 무리하지 말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한 달 뒤부터는 일반 디스크 수술 관리 과정을 밟으면 된다.
[진광길 mk헬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