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주부 A씨(60)는 지난해 여름 경미한 허리디스크 증세를 진단받은 바 있다. 당시 아침에 몸을 일으킬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했지만, 일정 기간 물리치료를 받고 증세는 호전됐다. 겨울 동안 최대한 외부 활동을 자제하며 건강을 관리해 온 A씨는 지난주 모처럼 지인들과 등산에 나섰다.
하지만 산에서 내려오던 길에 다시금 발생한 통증으로 허리를 펼 수 없는 지경에 이른 A씨는 긴급하게 병원으로 이송됐다. 검사 결과 A씨는 약화된 척추를 무리하게 사용해 디스크 증세가 악화됐다는 설명을 들었다.
A씨처럼 평소 크거나 작은 척추 질환이 있었던 경우 이 같은 야외활동이 기존의 척추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1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척추질환 및 수술' 분석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척추질환 발생 건수는 약 1260만명으로 국민 4명 중 1명은 척추와 관련한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척추 질환은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조절하며 추이를 살핀다.
하지만 이때 증상이 모두 호전된 것으로 판단해 척추를 무리하게 사용하다가는 자칫 질환을 악화시켜 심각한 지경에 이르게 만들 수 있다. 특히 겨우내 움츠려 있던 근육이나 인대 등 관절부의 기관들이 긴장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무리하게 사용되면 기관의 파열이나, 신경 손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척추 질환을 경험해본 적이 있는 잠재적 질환자라면 증세가 호전됐다 하더라도 도수치료나 물리치료로써 척추와 관절부의 기관들이 부드럽게 이완될 수 있도록 한 후 야외활동에 나서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도수치료에는 볼란스(BALL-ance) 치료가 있다. 재활의학을 목적으로 개발된 치료법이며, 척추와 관절부의 과도한 긴장을 낮추고 약해진 주위 조직을 강화함으로써 인체가 모든 자세와 운동을 하는 데에 있어 최적화된 근육 사용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1:1 맞춤치료로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의 증세와 상태에 따라 적합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
김영수병원 임대철 소장은 "날씨가 따뜻해졌다고 해서 겨우내 움츠렸던 인체가 외부 활동의 준비를 모두 마친 것은 아니다"라며 "인체 긴장도는 낮추고 척추 사이의 공간을 넓혀 통증을 완화하는 볼란스 치료는 초기 척추 질환의 치료는 물론, 잠재해있는 척추 질환의 발전 가능성도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