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성모(57)씨는 지난해부터 자주 팔이 저리고 뻐근한 증상을 겪었지만, 노화로 인한 오십견 증상으로 여겨 파스를 붙이거나 찜질을 하며 지냈다. 하지만 몇 달 전부터 단추를 채우거나 바느질을 하는 등 세밀한 동작을 취할 때마다 어려움을 겪었고, 통증이 등까지 번져 결국 정형외과를 찾았다. MRI 검사 결과 성씨의 증상은 오십견이 아닌 목 디스크 증상이었다. 김영수병원 임대철 소장은 "목 디스크의 경우 초기 치료를 놓치면 수술이 불가피하거나 치료로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을 수 있어 정확하게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로 50세를 전후로 나타나는 오십견은 만성적인 어깨 관절 통증이 생기고, 어깨를 자유롭게 사용하기 어려워지는 것이 특징이다. 오십견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1~2년 사이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십견으로 인한 통증은 광범위하게 나타날 뿐 아니라, 심한 경우 잠을 이루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하거나 손으로 물건을 들어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임대철 소장은 "오십견 환자의 15% 정도는 처음 발병한 부위의 반대편에 증세가 재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오십견과 흔히 혼동하기 쉬운 질환이 '목디스크'다. 통계에 따르면 2009년 약 69만 명이던 목 디스크 환자가 2013년 약 89만 명으로 4년 새 약 3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디스크는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고 있는 상태로 신경근을 따라 넓은 영역에서 통증이 생긴다. 디스크가 척추를 압박해 하반신 마비나 감각 저하가 동반되기도 한다. 또한 마비 증세가 어깨에서 나타나기도 하는데, 어깨 힘이 떨어져 팔을 들어올리지 못하고, 손끝이 무뎌져 정밀한 작업이 어려워진다. 만일 단추를 채우기 힘들거나 물건을 자주 떨어트릴 정도라면 이미 증상이 상당 수준으로 진행된 경우로 볼 수 있다.
디스크는 초기에 발견되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나 비수술적 치료를 받으면 된다. 하지만 상태가 악화된 상태라면 디스크 제거술, 인공디스크 치환술 등 수술적 치료법이 필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로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경 부위에 약물을 주입하는 신경 성형술이나 바늘로 저온 고주파 열을 가해 튀어나온 디스크를 수축시키는 고주파 수핵 감압술은 수술 부담 없이 효과적으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는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목 디스크 초기라면 내시경으로 들여다보며 디스크를 제거하는 고주파 내시경 시술도 고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