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캠핑 인구는 급격히 증가해 이미 지난 2013년 476만명을 돌파했으며, 문화관광체육부가 지난 2014년 발표한 국민여가활동조사에서는 여가활동 선호도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캠핑 관련 산업이 성장하면서 캠핑 환경이 조성돼 캠핑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났다고 분석한다. 자연친화적이고 신체를 단련할 수 있는 여가활동에 대한 선호도가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캠핑이 반드시 건강에 기여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야외에서 지내며 취침까지 해야 하는 캠핑은 척추 건강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김영수병원 김영수 병원장은 “온도 차가 크고 지면이 고르지 않은 야외에서의 취침이 허리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딱딱하고 고르지 못한 지면의 자극이 허리에 그대로 전달되는 캠핑의 취침 환경은 허리 부담을 가중시킨다. 특히 평소 매트리스나 두꺼운 이불을 깔고 자던 환경에서 벗어나 갑자기 불편한 바닥을 등지고 잠을 이루게 되면 허리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캠핑에서 흔히 사용하는 접이식 의자나 해먹 등 야외 취침 도구도 허리 건강에는 악영향을 미친다. 큰 폭의 기온차도 감안해야 한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클 때 취침 중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웅크리거나 불편한 자세를 취할 수 있다.
굽어지거나 웅크린 자세의 허리는 밤새도록 압박을 받게 되는데, 이 같은 불편감은 잠에서 깬 후에는 인지하지 못해 더욱 문제다. 때문에 캠핑 후 허리 통증이나 불편감이 생겼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MRI 등 정확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허리디스크가 발생했을 때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디스크 원인을 개선한다. 디스크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나 비수술적 치료로써 증상을 상당 부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화된 후에는 디스크를 절제하거나 척추를 고정하는 수술을 감행해야 한다. 때문에 경미한 증상이라도 간과하지 말고 증상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김영수 병원장은 “허리디스크는 척추 자극과 변형이 일어났을 때 발생할 수 있는데, 캠핑으로 인한 무리한 척추 사용도 이에 해당한다”며 “이 같은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캠핑 전 준비운동과 척추 주변의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해 근육과 관절이 경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윤선 기자 (nys@ciobiz.co.kr)